작곡가 라흐마니노프로부터 이 곡의 해석과 연주의 권위를 인정받은 20세기의 위대한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라흐마니노프는 호로비츠의 연주를 듣고 너무 놀라 입을 벌린채 넑을 잃었다고 친구에게 말했을 정도로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특히 후배인 아브람 카신스(Abram Chasins)에게 '호로비츠는 이 작품을 통째로 삼켜버렸네"라고 언급했을 정도였다.

 

1930년 최초로 이 작품을 녹음한 이후 총 여섯 종의 레코딩을 남겼던 호로비츠에게 있어서 이 작품에 대한 진정한 라이벌은 작곡가도 다른 연주자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밖에 없었다. 작곡가가 서거한지 40여년이 지난 1982년, 런던에서 연주회를 가질 당시 호로비츠는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에 대해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장 위대한 인간이자 위대한 작곡가이며 또한 위대한 피아니스트였습니다."

 

피아노 협주곡 3번은 이분의 연주가 스탠더드랍니다~ ^^  즐감하세요.

 

 

 

제1악장 - 알레그로 마 논 탄토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서주부에 뒤이어 D단조의 장엄한 테마가 피아노로 연주된다. 피아노가 두 번째 주제를 연주하며 점점 빠르게 진행되며 음악은 힘차고 다이내믹하게 이어진다. 이윽고 걸음이 빨라지면서 변주곡으로 진입하고 곧 카덴차 부분으로 이어지며 장대한 피아노 솔로 카덴차가 나타난다. 그리고 다시금 1주제와 2주제가 제시되며 끝을 맺는다. 이 카덴차에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하나는 반짝이고 투명한 질감을 가지고 있는 버전, 다른 하나는 화음 위주의 무겁고 힘이 실려있는 버전이다. 비르투오시티를 강조하는 피아니스트들은 주로 앞 버전을 선호한다.

제2악장 - 인터메초, 아다지오
오보에의 독주로 멜로디가 연주되며 강렬한 총주로 이어진다. 이 때 불협화음으로 등장하는 피아노 독주는 주단 위를 굴러가는 흑진주 같다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왈츠풍 음형과 여러 단편들이 경쟁적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솔로 피아노의 장대한 스케일과 간결한 오케스트라 총주가 등장하여 3악장으로 음악을 이끌어간다.

제3악장 - 피날레. 알라 브레브
한 마디로 비르투오소를 위한 찬가라고 말할 수 있다. 웅대한 힘, 야성적 매력, 정교한 테크닉과 진한 서정성이 뒤엉켜 펼쳐지는 낭만주의 상상력의 극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프로코피에프를 연상시키는 듯한 짧은 카덴차 성격을 가진, 피아노가 연주하는 마지막 토카타 패시지가 압권이다. 피아노가 클라이맥스를 주도하며 폭풍우가 몰아치는 듯한 옥타브, 살인적인 분산화음으로 듣는 이의 심장을 10분 넘게 들었다 놓으며 웅장하고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Posted by 비비안슈 :